[질문]

남동체육센터를 삼년정도 이용한 회원입니다.
직장인이라 저녁반에어로빅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우연히 조율리 선생님이 그만두시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놀랍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회원입장에서는 특별히 할수있는게 별로 없어 며칠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첫째 에어로빅반 분위기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앞에 열명정도 빼고 뒷자리 회원들은 두세달하면 자꾸 그만 두시더군요.
하지만 최근에는 셋째 넷째줄까지도 고정멤머도 많이 늘고 많이 회원구성이 된 상태입니다.
조율리 선생님이 알게 모르게 신입회원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많이 신경써서 지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에어로빅선생님이 노래만 틀고 앞에 몇 명하고만 좀 친하게 지내서 앞에 회원들이 잘 해주면 슬슬 한시간 때우고 가기 쉽습니다. 게다가 본인 개인 교습소도 아니니 신입회원들에게 배려해줄 필요가 없겠지요..하지만 조선생님은 삼년동안 올곧게도 신입회원관리를 잘 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매달 매진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닐까요?

둘째는 조선생님의 성실성입니다.
저는 삼년동안 조선생님이 헐레벌떡 강습실에 뛰어들어 오시거나 괜히 이런저런 핑계로 다른 강사를 세워서 수업을 진행한다거나 하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저도 직장을 다니지만 일하다보면 이런저런 꾀가 생겨 괜히 병원도 가고 무슨일이 있다고 핑계도 대고 일년에 몇 번은 그러거든요.
하지만 조선생님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연말에도 명절에도 한번도 은근슬쩍 거르신적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이년전쯤 다리 부상이 있으셔서 제대로 걷지 못해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주시더군요.
셋째는 수업내용입니다.
이주에 한번씩은 아무리 회원들이 피하려고 해도 항상 새로운 작품은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작품 안나가는 주도 가끔씩 준비운동이나 마무리운동을 새롭게 구성해 오십니다.
요일별로 근력운동 스트레칭 복부운동 기본스텝 등도 빠지지 않고 하시구요.
사실 준비운동 마무리 운동도 한두개 가지고 일년내내 틀어주는 강사님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생님은 항상 새로운 스트레칭 동작을 회원들에게 강습해 주시니 몇 년 다녀도 회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나열했지만 이렇듯 조율리 선생님은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그런데 특별히 임신한것도 아니고 이사를 가는것도 아닌 다른문제로 저희반을 떠나셔야 한다니 회원입장에서는 청천벽력이 아닐수 없습니다.
에어로빅과 같은 운동은 노래만 틀면 저절로 되겠지 싶겠지만 회원과 강사간의 호흡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새로운 선생님이 오시면 회원들 입장에서도 몇 개월은 너무 심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적응하는데도 일년 가까이 걸리고요. 새로오시는 선생님은 예전 작품은 잘 모르시니 회원들끼리 노래에 맞춰 긴가민가 하면서 몇 달동안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괴롭네요.

센터 직원분들도 나름 고충도 행정처리 문제도 있으시겠지만 이렇듯 좋은 지도자를 안타깝게 다른곳으로 보내는 것보다는 서로 재고의 여지가 있다면 계속 지도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조율리 선생님은 갓 스무살먹은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전문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입니다.
경력이 있고 우수한 인재를 소홀히 관리해서 이탈하게 방관하면 결국은 회원들이 피해를 보게되고 불만을 가진 회원들도 결국 탈퇴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그러면 나중에는 센터에 누가 남게 될까요?
오늘 우연히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고객서비스헌장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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